’나는 가진게 없어서 불행하다‘
오늘 우연히 읽은 문구다.
딱히 이런 생각을 하며 산 적은 없다.
하지만 불행하다 생각은 없어도
적어도 나의 결함에 대한 슬픔은
자주 느끼며 산다.
나는 불안, 주목장애 같은 대인관계에
문제가 많은 심리적 문제를 가지고 산다.
현대인의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
있다는 걸 물론 안다. 대부분 사회적 스트레스로
이 문제가 생겼으리라 짐작한다.
하지만 나의 경우는 사회적 스트레스와는 좀
거리가 멀다. 나는 이 문제를 초등학교때부터
가지고 있었다.
이 문제가 생긴 순간을 필름처럼
머릿속에 가지고 있을 만큼 그때 그 순간을
나는 생생히 기억한다.
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분명 선생님께서
책읽기를 시키셨고 책 읽는 중간에 나는 격렬한
불안감을 느꼈으며 정말 말도 안되게
선생님께 책을 그만 읽겠다고 말해버렸던
기억이 난다.
선생님은 당시 그런 나의 상태를 느끼셨는지
다행히 그만 읽게 해 주셨다.
그때부터다 나의 이 문제는..
학교 생활의 공포는 당연히 성인이 될때까지
계속이었고, 지치고 넉다운 될 만큼 나는
많은 불안과 번뇌속에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
많은 세월을 버텨야 했다.
적어도 많은 사람들은 평범하게 넘기는
그 순간들도 나자신에게는 끊임없는 도전이었고,
끝나지 않는 스트레스들이었다.
이제 그만하면 되었다 느낄 만큼 난 지친 상태가
되었고, 감정 까짓것 하며 조소를 날리면
초연해 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지낸 나날들도
결코 짧지 않았다.
난 책과 살아온 경험치를 통해
정상적인 이성을 찾는
순간도 제법 가질수 있었다.
하지만 제발하는 병처럼 아직도
오늘 같은 날이 있다.
패배자 같은 순간들로 나 자신이
다시 병신 처럼 느껴지는 그런날
난 여전하구나 아직도 제자리구나
이런 감정으로 주체할수 없을 만큼
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미치겠는 순간들이
나를 잠식한다. 한동안 자책과 한없이 떨어지는
내 자신을 한심해하는 시간을 지속한 후
나는 다시 살 방법을 모색한다.
다시 살아가자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보자는
생각으로 나를 장전한다.
그냥은 안된다.
격렬한 운동이든
달리기든
걷기든
날 일으켜세우는 책이든
음악이든
그 무엇이든 필요하다.
내가 자책가득한 생각에서 벋어나기 위한
그 무엇이..
그리고 나는 돌아온다.
다시 삶을 살아가는 나로..
나는 그렇게 내 하루를 보내고 있다.